선천적인 시각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종종 치아 이상이 동반되곤 합니다.
특히 유치는 약한 치질로 인하여 충치에 쉽게 걸리기도 하고 잘 부서지기도 합니다. 영구치는 법랑질이 약하거나 치아 갯수가 부족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치아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충치나 치아손상을 줄이기 위한 예방적 수복이 필요하므로, 유치에는 약한 치질을 보호해 줄 수 있는 기성 금속관을 씌워주고 영구치에는 불소 도포나 홈 메우기 등의 예방 처치와 수복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후천적인 시각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적응기간 동안 외상을 당하기 쉽기 때문에 앞니가 다칠 위험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치아가 파절되거나 완전히 빠질 위험이 있는데, 유치의 경우에는 처치가 필요 없을 수도 있으나 영구치는 즉각적이고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특히 치아가 완전히 빠진 경우에도 치과에서 다시 제자리에 심어 고정시킬 수 있기 때문에 빠진 치아를 씻지 말고 생리 식염수나 우유에 담근 상태로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치료를 받으면 성공률이 높습니다.
일반적으로, 시각 장애인은 색다른 자극에 민감하고 특히 촉각과 맛에 민감하기 때문에 소아 시각장애인에게 억지로 치약 사용을 권하는 것은 무리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치약을 사용하지 않고 칫솔만으로 닦아주어도 무방하며, 처음에는 자신의 손가락으로 입안을 만지며 손가락에 끼는 칫솔을 사용하도록 하여 차츰 칫솔질이 익숙해지면 맛과 향이 강하지 않은 치약을 사용해 칫솔질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